지난달 홍콩H 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ㆍHSCEI)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율이 절반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안타증권은 7월 ELS 조기 상환 금액이 2조7900억 원으로 지난 1월에 발행한 3조6000억 원의 물량이 조기 상환된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7월 홍콩H 지수 관련 조기 상환율은 약 42%로 1월에 발행된 관련 물량 1조4800억 원 중 약 8000억 원 정도가 조기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선 1월에 발행된 홍콩H 지수 관련 ELS 중 1월 12일 이전 발행 물량은 대부분 조기 상환 됐지만 이후 발행된 물량의 조기 상환은 부진한 상황이다. 1월 중에는 홍콩H 지수가 상승세를 그린 반면 7월 중에는 월 중 내내 하락해 1월 후반에 발행된 물량일수록 조기 상환에 불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1월 발행 당시의 발행 기준가는 월 후반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평가되는 7월 지수 수준은 후반으로 갈수록 낮아져 갈수록 조기상환이 어려운 여건이 됐다.
7월 ELS 발행은 3조5600억 원을 기록했고 상환은 2조8300억 원으로 그중 다수를 차지하는 2조7900억 원이 조기 상환 물량이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월 중 미국과 유럽, 한국 지수는 대부분 1월 고점대를 상회했고 니케이225(Nikkei225)지수가 다소 부진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1월 고점 대비 95% 수준을 하회한 날은 7월 29일 하루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 지수 관련 ELS는 대부분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말 중국증시의 급락과 더불어 홍콩H 지수 역시 7월 하락률이 -13.41%를 기록했고 1월 말 대비로는 -17.62%까지 떨어졌다”며 “1월에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ELS 금액은 1조4800억 원이었고, 공모 ELS 기준으로 조기 상환율이 42%를 기록해 1월 발행 ELS 중 약 8000억 원 수준의 조기 상환 실패는 홍콩H 지수 관련 ELS 물량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문제는 홍콩H 지수 부진에 따른 향후 ELS 수급 부담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2월에 홍콩H 지수 수준은 1월보다 높아져 2월 평균 가격의 95% 수준이 1만1156포인트를 기록했다”며 “지난 3일 홍콩H 지수 가격이 9320포인트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8월 중에 홍콩H 지수 관련 ELS는 대부분 조기 상환이 어렵다고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나 내년이라도 홍콩H 지수가 낙폭을 회복하면 조기 상환에 실패했던 물량들이 한 번에 상환되면서 ELS 발행의 재원이 될 수 있지만 당분간 홍콩H 지수 관련 물량은 발행 잔고로 잠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