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도쿄올림픽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창피한 일"이라고 크게 질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부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스웨덴 대표팀에 30 대 39로 패배했다.
아쉬운 탈락에 핸드볼 여자 대표팀에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반면 강 감독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작전타임 중 강 감독의 발언영상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해당 경기에서 강 감독은 선수들이 스웨덴 선수들에 밀리자 작전타임을 부른 뒤, 선수들에게 “창피한 일이야. 야, 창피한 일이야.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라고 말했다. 중계화면에 포착된 해당 장면은 핸드볼 팬들에게 고스란히 비춰졌다.
이 영상을 접했다는 누리꾼들은 “전세계인이 보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런 폭언을 감독이라는 사람한테 들었다. 듣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감독이 선수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경기중에 이런 막말을 하면 훈련때 얼마나 심한 말을 할까" "뛰는 선수들이 제일 힘들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 중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던 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선수들 부상이 많아 제대로 된 체력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모든 것이 감독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때와 비교해 웨이트트레이닝의 양이 30~4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에서 코트에 넘어지는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대회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유럽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장도 뛰어난 유럽 선수들이 스피드도 우리보다 빠르다"며 "우리도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연습량이나 훈련 방법 등을 다시 준비해야 세계적인 수준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