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의 올림픽 2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1라운드 공동 4위에 올랐던 고진영(26)은 2라운드에서 선두와 6타 차까지 벌어지며 공동 6위에, 박인비(33)는 공동 7위에서 공동 24위로 내려앉았다.
5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에서 고진영은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선두에는 13언더파 129타를 적어낸 미국의 넬리 코다가 이름을 올렸다.
세계 랭킹 2위인 고진영은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이틀째 버디 6개·보기 2개로 4타를 줄였지만, 오히려 순위는 두 계단 밀렸다.
고진영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주말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서 3라운드 경기라고 여기고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많은 비가 예보돼 4라운드 72홀 경기에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될 수도 있는 상황.
고진영은 “6타는 하루면 뒤집을 수 있다”면서 “내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반환점에서 다른 한국 선수들도 양껏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추격은 더욱 힘겨워졌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인비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2라운드 결과 버디 3개·보기 2개, 중간 합계 3언더파 139타에 머물며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김세영(28)·김효주(26)는 나란히 중간 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코다는 이날 버디 9개·이글 1개·더블보기 1개로 9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3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공동 2위는 9언더파 133타인 덴마크의 나나 쾨르스츠 마센·에밀리 크리스티네 페데르센, 인도의 아디티 아쇼크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