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결승 진출을 놓고 브라질과 맞붙는다. 한국이 브라질을 넘으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을 확보한다.
한국 여자배구는 6일 오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브라질과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면 미국-세르비아 경기의 승자와 금메달을 다투게 된다.
브라질을 넘지 못하면 미국-세르비아 경기 패자와 8일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객관적 전력에선 세계 랭킹 2위 브라질이 앞선다. 한국은 세계 랭킹 11위다. 상대 전적에서도 18승 45패로 한국이 열세다. 한국은 앞서 도쿄올림픽 A조 1차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0대3으로 졌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8강에서 터키를 5세트 접전에서 따돌리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세 번이나 5세트 혈투를 벌여 모두 이겼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연경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절박하고 간절하다.
김연경은 전날 오후 일본 지바 시오하마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준결승전 대비 마지막 팀 훈련을 마친 뒤 "동료들과 내일 준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고 뛰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다음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총력전으로 임하겠다. 하루살이처럼 내일 하루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갈라진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김연경은 "나뿐만 아니라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 등 많은 선수의 목이 쉬어있다"며 "죽기 살기로 뛸 것이다.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목에 피가 나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을 따르는 대표팀은 김연경의 중심으로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 한국은 '하나의 팀'이라는 기치로 브라질전에 임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