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우하람·김영택 다이빙 10m 플랫폼 고배…중국은 8개 중 7개 금메달 싹쓸이

▲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10ｍ 플랫폼 예선. 한국 김영택이 다이빙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우하람은 18명 중 16위를, 김영택은 바로 위인 15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상위 12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우하람은 7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10ｍ 플랫폼 준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374.50점을 받았다. 올림픽 첫 출전에 나선 김영택은 374.90점을 받았다.

우하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 종목에서 당시 한국 다이빙 역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준결승에 이어 결승까지 올라 11위를 차지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는 6차 시기 합계 427.25점을 받아 출전선수 29명 가운데 7위에 안착,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우하람은 지난 3일 열린 도쿄 대회 3ｍ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4위를 차지하고 한국 다이빙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아직 한국 다이빙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선 적은 없다.

3ｍ 스프링보드에서의 기세를 이어가 다시 올림픽 첫 메달 획득을 노린 우하람은 이날 준결승 1차 시기에서 15위로 시작했다. 뒤로 서서 몸을 완전히 웅크려 다리를 잡는 턱 자세로 앞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동작으로 다소 낮은 64.00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다시 9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서서 역시 턱 자세로 뒤로 세 바퀴 반을 도는 동작을 깔끔하게 선보이고 81.60점을 받아서다.

3차 시기에서는 뒤로 선 뒤 두 다리를 편 채 손으로 잡는 파이크 자세로 뒤로 세 바퀴 반을 도는 동작으로 59.40점을 받고 10위로 내려앉았다.

이어진 4차 시기에서 우하람에게는 치명적인 순간이 나왔다. 물구나무를 서서 역시 파이크 자세로 뒤로 세 바퀴 반을 도는 입수 때 큰 실수가 나와 33.25점을 받는 데 그쳤다. 해당 시기에서 우하람은 17위로 처졌다.

우하람은 5차 시기에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앞으로 도약해 턱 자세로 앞으로 네 바퀴 반을 회전하는 동작으로 90.65점의 높은 점수를 받고 다시 순위를 13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마지막 6차 시기에서 몸을 세 바퀴 비틀고 앞으로 파이크 자세로 두 바퀴 반을 도는, 이날 자신의 최고 난도(3.8) 동작을 수행했으나 입수 때 몸이 뒤로 넘어가며 45.60점을 받아 결국 순위는 다시 내려앉았다.

기대주 김영택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준결승 진출까지 이뤘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김영택은 이번 대회 싱크로 10ｍ 플랫폼과 3ｍ 스프링보드 경기를 뛴 김영남(25·제주도청)의 친동생이다.

김영택은 전날 예선에서는 366.80점으로 커트라인인 18위를 차지,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준결승 1차 시기에서 67.50점을 받아 우하람보다 높은 11위로 시작했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 57.60점으로 부진해 순위가 16위로 미끄러졌다.

이후 앞으로 서서 턱 자세로 뒤로 세 바퀴 반을 돈 3차 시기에서 73.40점의 높은 점수를 받고 다시 결승 진출권인 12위에 진입했다.

김영택은 4차 시기에서 64.80점으로 12위를 유지하며 결승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으나 물구나무서서 파이크 자세로 뒤로 세 바퀴 반을 돈 5차 시기에서 52.50점에 그쳤다. 16위로 처치면서 결승행에서 다시 멀어졌다.

한편 이날 오후에 열린 결승에서는 중국의 차오위안(582.35점)과 양젠(580.40점)이 각각 금·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3ｍ 스프링보드에서 금메달을 땄던 차오위안은 이번 대회에서 싱크로 10ｍ 플랫폼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수집했다.

이번 대회 싱크로 10ｍ 플랫폼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의 토마스 데일리(548.25점)가 동메달을 챙겼다.

다이빙 최강 중국은 이번 대회 다이빙에 걸린 8개 금메달 중 7개를 쓸어 담았다. 중국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친 종목은 영국의 데일리가 매티 리와 짝을 이룬 남자 싱크로 10ｍ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