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저류조 용수 공급시스템 개발 착수
지표ㆍ지하수 동시에 활용한 '스마트 농업' 기대
최근 쌀 소비가 감소하는 반면 밭작물의 수요와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반면 밭농사에 필요한 물 공급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밭농사에 지표수와 지하수를 동시에 끌어쓸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농어촌공사가 진행하는 연구는 지표수와 지하수를 밭 관개용수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기능 저류조 용수 공급 시스템 개발이다.
시스템이 개발되면 밭농사에는 지표수와 지하수를 모두 활용하게 돼 가뭄에도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농어촌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 근교의 전국 농촌 저수지 수혜구역을 대상으로 토지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논 84%, 밭·시설재배·과수원 등은 16%로 나타나 과거보다 밭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와 거리가 가까울수록 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반대로 밭 비중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용수공급 체계 필요성이 제기돼 공사는 연구를 시작했다. 공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표수와 지하수를 모두 활용하면서 수질과 수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ICT를 이용한 원격 자동 관수시스템을 갖춘 다기능 저류조 용수공급 시스템을 2022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개발에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서울대, 이티워터, 콘텍이엔지가 함께 참여한다.
공사는 2019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뤄진 1차 연구를 통해 국내외 밭 관개용수 취약성과 회복력 평가 사례를 분석하고, 밭관개용수 적용 우선순위를 결정할 평가절차를 개발했다. 특히 평가절차를 바탕으로 그동안 미흡했던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별 취약성 평가가 기후변화 노출, 민감도, 적응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책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공사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주로 논농사로 이용되고 있는 저수지 수량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마련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까지 전국 농어촌 용수구역 취약지구를 선정하고, 최적화된 용수공급 방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맞게 농업분야에서도 새로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농업과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연구를 계속하고, 현장 적용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미래 스마트 농업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