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강성친문 노린 ‘열린민주당 통합’…“뚜렷한 개혁이 중도흡수 지름길”

입력 2021-08-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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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후보들에 "수구보수 세력의 정권탈환 기세 꺾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제안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불과 1년여 전 한 식구였던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열린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과 촛불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다. 특히 제게는 검찰개혁 과정에서 잊을 수 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고마운 분들”이라며 “민주당 지도부에 제안한다. 책임 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 달라. 정책연대부터 시작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경쟁 후보들에게도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함께 소리 내어 달라”며 “우리 안의 싸움이 아니라 성 밖에 몰려든 수구 보수 세력들의 악착같은 정권 탈환의 기세를 꺾을 드높은 의지를 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추 전 장관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주장에 나선 건 주요 지지층이 강성 친문(문재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열성 친문이 모인 열린민주당 측에 서 현 지지층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열린민주당을 안을 경우 중도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총선 직후부터 합당 목소리가 지속됐음에도 진행되지 못한 이유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오히려 열린민주당과 통합해 개혁 의지를 보여야 중도확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결과를 못 보여주면 정치효능감을 못 느껴 질타하는 게 중도층이다. 오히려 개혁 우군을 모아 할 건 빨리 하고 못 하는 건 왜 못한다고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면 중도층도 관심을 준다”며 “열린민주당과 통합해 개혁 의지를 뚜렷이 하는 게 중도층 흡수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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