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여야 모두 ‘환영’…‘凡與'는 강한 반발

입력 2021-08-09 20:09수정 2021-08-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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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반발 가운데 민주당은 "삼성, 백신ㆍ반도체 역할해 달라"
김두관 "보수언론 농간과 대권후보들의 암묵적 동의 탓"
국민의힘 "경제 살리기 계기 되길"…윤석열 "존중"ㆍ최재형 "사회적 책임"

▲사진은 지난 2018년 2월 5일 '국정농단' 항소심 선고 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에 여야 모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다만 범여권 반대파는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우선 이 부회장 가석방을 두고 찬반이 갈린 가운데 가장 먼저 입장 표명에 나선 건 열린민주당이다.

정윤희 열린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언론과 정치권의 협잡이 만들어낸 사법 불공정의 전형”이라며 “이 부회장이 회사와 국민연금에 끼친 천문학적 규모 피해도 제대로 수습되지 않았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자본시장법 위반과 경영권 불법승계 및 일감 몰아주기 등 사건도 재판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추가 범죄로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사람을 가석방한 전례가 더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에서도 오현주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삼성공화국이자 0.01% 재벌 앞에선 법도 형해화된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돈도 실력이다’라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 약속한 공정과 평등, 정의의 가치를 스스로 짓밟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대선 경선후보인 김두관 의원이 나서 경쟁후보들의 방관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보수언론 농간과 대권후보들의 암묵적 동의 속에 법무부가 이재용 가석방을 결정했다. 정말 한심한 일”이라며 “이재명·이낙연·정세균 후보는 가석방 결정 전에도, 후에도 명시적 의사표현이 없다. 이낙연 후보야 재벌 기득권에 포섭됐다 봤지만 억강부약을 내세웠던 이재명 후보가 명시적 반대하고 나서지 않아 실망”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 차원에선 이소영 대변인이 구두논평에서 “결정을 존중한다”며 “정부가 고심 끝에 가석방을 결정한 만큼 삼성이 백신 확보와 반도체 문제 해결 등에 적극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면서 사실상 환영의 입장을 폈다.

이어서 야권에서 환영 입장이 이어졌다.

우선 국민의힘 차원에선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구두논평에서 “코로나19 장기화와 대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가운데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글로벌 경쟁 심화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도 목소리를 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캠프를 통해 “요건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고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을 고려해 결정된 것인 만큼 삼성은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기술개발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에 “국민이 고뇌 끝에 내린 결정이다. 경제 살리기에 결초보은·분골쇄신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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