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공급 차질은 회사의 한계
연장해도 효과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
델타 변이 막기 위해 2차 접종 필요해
"접종 간격이 이렇게 들쑥날쑥해도 되나요?"
정부가 9일 모더나사의 8월 백신 공급 물량이 감소해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한시적으로 6주 간격으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접종 간격이 갑작스럽게 늘어나자 국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백신 수급 불안에 따라 늘어난 접종간격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들쑥날쑥한 접종 간격이 접종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정부는 접종 기간 연장으로 백신 효과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와 있는 자료는 없지만, 3~4주 접종 간격은 그 이전에 맞을 경우 면역 형성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접종 간격을 제시한 것”이라며 “화이자 같은 경우 임상 시험을 할 때 3주 간격뿐만 아니라 6주 정도의 범위까지 결과를 임상에 반영해 효과 평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접종 간격이 연장되기도 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실제로 mRNA 백신의 최대 접종 간격은 국가마다 다르다. 독일의 경우 6주, 영국은 8주, 캐나다는 16주까지 백신 접종 간격을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차 접종 간격을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로 권고하고 있으나 최대 6주까지 간격을 늘릴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2일, 백신 공급이나 의료기관 등의 여건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늘릴 수 있도록 심의하기도 했다.
백신의 효과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1차 접종까지만 마친 상태가 길어지는 데 따른 우려는 존재한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소의 지난달 연구에 따르면, 백신의 종류와 상관없이 2차 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가 크게 늘었다. 화이자의 경우 백신 효과가 35.6%에서 88%로,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30%에서 67%로 크게 늘었다.
최근 델타 변이가 크게 유행하는 만큼 빠르게 2차 접종을 완료해야 델타 변이의 감염과 감염에 따른 중증도를 줄일 수 있다. 안정적인 백신 확보와 빠른 2차 접종이 중요한 이유다.
전문가들도 2차 접종 완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는 1회 접종만 할 경우 예방률이 낮아서 2차 접종을 빨리 완료하는 것이 델타 변이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는데 더욱 중요하기에 가능하면 기존 접종 기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 교수는 “백신 접종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완료되지 않으면 일선 의료진에 과부하가 걸린다”며 “(백신이 부족한 지금은) 거리두기를 강화해서 확진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