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유통 라이벌 롯데쇼핑과 실적 희비 엇갈려…롯데는 매출 3.5% 뒷걸음
코로나19 여파에도 신세계그룹이 건재함을 보였다. 올해 2분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흑자전환하며 반등했고,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맡은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유통업계 최대 라이벌 롯데쇼핑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0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주춤했다. 영업이익이 444.7% 증가했지만, 80억 원에 불과하다. 보복 소비에 백화점 사업 선방했지만, 대형마트와 이커머스인 롯데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액이 5조864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6억 원으로 -474억 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550억 원 증가했다. 별도 실적 역시 기존점 신장폭 확대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다. 별도 기준 총매출액은 3조 8940억 원,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9.6%(208억 원) 늘었다.
특히 할인점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기존점은 5분기 연속 신장폭을 확대하며 별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 같은 할인점 신장세 확대의 주 요인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이다. 실제 이마트의 2분기 카테고리별 실적을 살펴보면 식품 매출이 15.7%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크게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비 21% 증가한 8005억 원, 영업이익은 61.2% 증가한 266억 원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나갔다. 노브랜드도 63억 흑자를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인 SSG닷컴 거래액은 1분기 14% 증가에 이어 2분기에도 19%가 늘었다. 상반기 전체 거래액은 2조5906억 원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2분기 3495억 원으로 12.1% 늘었지만 영업손실 265억 원으로 적자폭은 커졌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분기 흑자를 재달성했다. 전년보다 19% 신장한 4795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8억 원을 기록했다. 점포수는 186개 증가한 5509개다. 신세계TV쇼핑은 매출 635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세계푸드의 매출은 전년비 8.2% 증가한 3324억 원, 영업이익은 58억 원 증가한 82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인 PK리테일홀딩스는 전년비 70억 원 증가한 1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I&C 등이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기존점 신장과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연결 및 별도 2분기 실적이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앞으로도 각 사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53억 원, 영업이익 96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7.6% 늘었고 영업이익(흑자전환)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백화점 매출은 49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1분기에 이은 해외패션(42.8%) · 명품(55.4%) 장르의 강한 성장세와 함께 4월 이후 반등한 여성(26.3%) · 남성패션(23.0%) 등의 수요 회복이 백화점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407억 원, 영업이익 265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계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826억 원, 478억 원으로 집계돼 모두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이다.
명품에 대한 젊은 층의 수요 확대와 보복소비 영향으로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며 해외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고급 니치 향수 사업 확장에 따라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신규 론칭한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 등 자체 브랜드의 빠른 시장 안착과 사업 안정화로 연말까지 꾸준히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5605억 원, 영업이익 192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2019년과 2020년에 선반영한 자산손상으로 인해 회계상 반영 비용이 줄면서다. 센트럴시티도 임대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24% 늘어난 매출 65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신세계까사는 신규점, 온라인(굳닷컴) 채널의 안정적인 매출과, 프리미엄 상품군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 4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6.1% 성장했다. 신규 출점 등으로 인한 투자비 영향으로 26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 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적자폭을 개선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온·오프라인의 고른 성장과 자회사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올 하반기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 오픈, 강남점 리뉴얼 등 오프라인 채널 강화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 등 자회사의 지속적인 외형 확장을 바탕으로 호전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