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4만5300달러(약 5258만 원) 선에서 움직였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15.04% 상승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6월과 7월만 하더라도 3만~3만5000달러 범위에 갇혀 있었다. 그러다 최근 5월 중순 가격 수준으로 다시 회복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위기 심리가 팽배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당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기던 3만 달러가 잠시 붕괴됐다. 이후 비트코인의 하락을 점치는 시장의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만 달러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아마존 결제 소동 등 연이어 비트코인과 관련된 악재들이 시장에 나온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그 직후 보란 듯이 반등에 성공했다. 일주일가량 뒤인 지난달 30일 시가 기준으로 4만 달러를 넘어서더니,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의회가 추진했던 코인 과세 안도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하면서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의 하드포크(업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덩달아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거래량은 11일(현지시각) 기준 267억 달러로 비트코인(344억 달러)의 77.6% 수준으로 올랐다. 사실상 이번 대장 코인의 상승을 이끈 것은 이더리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나무가 산출하는 디지털 자산 심리지수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탐욕(68.76)’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코인 가격의 변동성과 거래량이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국내에선 상황이 다르다. 크라이프라이스가 산출하는 김치프리미엄은 12일 오후 2시 30분을 기준으로 -0.7% 선에서 움직였다. 김치 프리미엄은 가상자산의 국내 거래소에서의 가격이 해외 거래소에서의 가격보다 더 높은 현상을 뜻한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국내 거래소를 통한 프리미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국내 코인 투자 광풍이 불던 5월 중순에는 김치프리미엄이 한때 20%를 넘기도 했다. 특정금융정보법 도입 등 가상자산 관련 규제 강화안으로 국내 투자 심리는 지속해서 위축됐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 기류와 별개로 국내에선 별다른 광풍이 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최근 2~3% 수준을 보였던 김치프리미엄은 이제 역전 현상이 쉽게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