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자신의 체모를 뽑아 음식에 넣는 수법으로 음식값을 내지 않는 ‘블랙컨슈머’가 포착됐다.
10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에는 황당하게 음식값을 떼인 포항 갈빗집 업주의 억울한 사연이 소개됐다.
이달 5일 40대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이 식당에 들어섰다. 이들은 6만 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했고, 이윽고 식사를 시작했다. 잠시 후 남성이 밥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면서 직원을 호출했다.
그는 “모양이 이상하다, 확인을 좀 해보라”며 소리쳤다. 그러면서 “어떻게 고기에는 달걀 껍데기가, 밥에는 머리카락도 아니고 꼬불꼬불한 털이 나오느냐. 이건 체모다”라면서 격분했다.
당황한 업주는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고, 두 사람은 음식값을 치르지 않고 그대로 가게를 나갔다. 업주는 “고기 다듬는 장소와 달걀을 쓰는 장소가 분리돼 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 CCTV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확인한 업주는 경악했다.
남성이 음식을 먹던 중 앞치마 속에 손을 넣었다가 찌개와 밥 쪽에 무언가 뿌리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일부러 자신의 체모를 뽑아 음식에 넣은 것이었다. 업주는 “손님이 이물질을 음식에 넣고서는 우리를 몰아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업주는 남성이 작성한 수기명부를 통해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번호·인적사항 모두 허위였다. 업주는 "코로나19 시국이라 많이 힘든데 안타깝고 많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식당 업주는 경찰에 이 남성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