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한국 여자배구 4강 진출을 이끈 김연경이 남자배구 리그와 여자배구 리그의 연봉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1 ‘다큐 인사이트-다큐멘터리 국가대표’에는 김연경·박세리·남현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운동선수들이 출연했다.
과거 김연경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여자배구·남자배구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 차이가 너무 난다. 왜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뒤처지고 있을까?”라는 게시글을 통해 성별 배구 리그에 따른 연봉 차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김연경은 방송에서 “그 글을 쓸 당시에는 해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저한테 샐러리캡이 중요하지도 않았던 시기였다”면서 “한국 배구에는 샐러리캡 규정이 있는데 그 규정을 어떻게 만드는지가 참 궁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 때문에 그렇게 차이가 나는 건지, 선수 수급 때문인지, 구단 재정의 문제인 건지… 남녀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는 건 뭔가 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왜 우리 여자 선수들은 더 많은 연봉을 받지 못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자 선수들에게 ‘미녀’, ‘여동생’, ‘공주’ 등 수식어를 붙이는 것에 대해서도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연경은 “‘미녀군단’을 항상 붙인다. ‘미남군단’이라고는 안 하지 않나. 저는 그런 게 별로였다. 여자 선수들은 외모적인 부분이 실력에 관한 이야기보다 먼저 나오는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한 불만은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배구연맹(KOVO)은 여자부 샐러리캡을 23억 원에서 동결했다. 이 가운데 5억 원은 옵션캡으로 적용된다. 반면, 남자부 샐러리캡은 31억 원이며 순차적으로 36억 원, 41억 5000만 원으로 증액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반면, 남자배구 대표팀은 예선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