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 델타 확산에 타격 본격화…꺾이는 경기회복 기대

입력 2021-08-16 14:30수정 2021-08-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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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생산 차질·소비 먹구름
8월 미국 소기업 신뢰지수, 3월 이후 최저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13.5% 하락으로 사상 최대 낙폭
중국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 일제히 시장 예상 밑돌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금속가공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로이터연합뉴스

델타 변이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전 세계 기업들 곳곳에 퍼지고 있다. 인건비 상승과 생산 중단 등 차질을 빚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리얼 업체 켈로그는 델타 변이가 말레이시아에서 확산하면서 프링글스 현지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여행사 부킹홀딩스는 지난달 전체 예약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업종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경영 차질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푸즈는 결근율이 오르면서 생산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사무실 복귀 계획을 연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케이블 업체나 청소 용품 등 건물 유지·보수 업체와 오피스 용품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데이터업체 세이프그래프에 따르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던 미국 식료품점과 주유소, 체육관, 레스토랑의 고객 방문객 수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다시 제한이 생기면서 7월 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제 정상화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심리도 최근 크게 악화했다. 시장조사업체 비스타지가 집계한 8월 미국 소기업 신뢰지수에 따르면 내년에 경기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는 중소기업 소유주는 전체의 39%에 그쳤다. 이는 7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13.5% 하락해 1978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 이후 가장 광범위하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수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소비 성장이 타격을 받는 등 경제 성장세가 최대 리스크에 직면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율(8.3%)보다 낮으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9%에도 못 미친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8.5% 증가에 그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델타 변이 확산에 지난달 20일부터 중국 여러 지방 정부가 도시 봉쇄에 나서고 기업 운영을 중단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도시는 방역 조치를 강화해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국가통계국은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외부 환경은 더욱 복잡하고 심각해졌다”면서 “국내 여러 곳에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자연재해도 발생해 일부 지역의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균형적”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물가 상승세, 코로나19 확산에 우려 등으로 미국이 흔들리고 있는데 중국마저도 최근 지표가 부족해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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