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늘어나는 타점에 ‘정면돌파’…기본소득 토론회·싱크탱크 출범

입력 2021-08-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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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먹잇감' 기본시리즈, 피로도 누적에 평정심 잃기도
중립 의원들 움직이자 전격 수용…네거티브 종전 의도
공약 경쟁 띄워 네거티브 탈출 시도…싱크탱크 출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0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금융 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늘어만 가는 공세에 정공법을 택했다. 경쟁 후보들이 요구한 기본소득 토론회에 응하는 한편 싱크탱크를 출범시켜 공약 개발과 비판 대응을 본격 준비하고 나섰다.

이 지사에 대한 주된 비판 중 하나는 대표공약인 기본소득·주택·대출 등 기본시리즈에 대한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후보들이 타격하고, 매 경선 TV토론회마다 먹잇감이 돼왔다. 이에 따른 피로감으로 지난 17일 토론회에선 박용진 의원의 기본주택 비판에 이 지사가 언성을 높이며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연장선에서 경쟁 후보들이 촉구해온 게 1 대 1 토론이다. 지난 16일 민주당 의원 20명이 입장문을 내고 기본소득 토론을 촉구하면서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명단에 오른 의원들 대부분이 어느 캠프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지대’라는 무게가 있어서다.

이에 이재명 캠프는 전격 제안을 수용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18일 SNS에 “기본소득 토론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어떤 정책 토론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즉각 입장문을 내고 “기본소득을 포함해 국민의 삶을 지키려는 후보들의 복지정책을 놓고 토론을 벌여 보자”고 답해 급물살을 탔다.

이 지사가 자신을 저격하려는 의도가 짙은 이른바 ‘기본소득 토론회’를 받아들인 배경에는 중립지대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위험수위에 있는 네거티브가 있다.

우선 대외적으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 중립 의원들의 요구에도 불응할 경우 당의 정당한 검증을 피한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다. 중립 의원들 또한 이를 고려해 이 지사에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제안을 한, 또 이 지사가 받아든 이유는 ‘네거티브 종전’이다.

중립인 한 민주당 의원은 “언제까지 과거 행보나 발언 가지고 서로 흉만 보는 싸움을 계속할 건가”라고 꼬집으며 “대선후보답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이 지사의 대척점에 선 것이라는 시각에는 “상상력이 풍부하다. 명단에 오른 의원들 대부분은 어느 후보 편을 들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논란 등 네거티브 전략에 말려들지 않으려 공약을 내세우는 것으로 이 지사의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 지사의 싱크탱크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세바정)가 이날 출범했다. 이한주 경기연구원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주도로 1800명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매머드급 정책 자문그룹이다. 이 지사는 출범식 영상 축사에서 “여러분들께서 방법만 제시해주면 실천은 제가 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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