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2.59포인트(1.08%) 내린 3만4960.6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7.81포인트(1.07%) 떨어진 4400.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0.27포인트(0.89%) 밀린 14,525.91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FOMC의 의사록에서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가 적당하다는 견해가 대세를 차지하면서, 시장에 금융완화정책의 축소를 경계한 매도세가 확산했다.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경제가 그들의 예상대로 폭넓게 발전한다면 연내에 자산 매입 속도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명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Fed·연준)이 테이퍼링 조건으로 삼아 왔던 물가상승률과 고용 목표를 향한 ‘현저한 단계 진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가 안정은 ‘만족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으며, 고용 극대화도 만족하는 수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다만 테이퍼링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 일부 위원들은 향후 수개월 내에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몇몇은 고용 회복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내년 초 테이퍼링을 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는 혼재됐다. 지난달 마국 주택 착공 건수는 3개월 만에 감소,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전달 대비 7.0% 줄어든 153만4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7월 미국 소매판매액을 비롯해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경제 지표가 계속되면서,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323만3000배럴 감소한 4억3554만4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3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감소 폭이다.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은 전날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마련한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내년 1월 18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 입장을 취해 왔던 미국 텍사스의 그랙 에벗 텍사스주지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미국 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추가면역) 접종을 9월 하순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공중위생 당국자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백신에 의한 방어력을 최대화하고 지속성을 늘리기 위해서, 3차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스터샷 접종은 9월 20일부터 적어도 그 8개월 전에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이날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에너지, 헬스, 기술, 산업, 소재, 유틸리티, 통신 등 대부분 분야의 주식이 내렸다. 임의소비재주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66포인트(20.44%) 오른 21.5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