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값·엔화값 상승에 차익실현…거주자외화예금 석달째 감소

입력 2021-08-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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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인 동반 감소속 개인 감소폭 1년5개월 최대..엔화예금 감소폭 2년4개월 최고
캐나다 직접투자자금 일시예치에 기타통화 올들어 최대폭 증가

(하나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이 석달연속 감소했다. 달러값과 엔화값이 급등(원·달러 환율 및 원·엔환율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때문이다. 기업과 개인 모두 동반 감소한 가운데 개인 감소폭은 1년5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엔화예금 감소폭도 2년4개월만에 가장 컸다. 반면, 기타통화는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9억1000만달러 감소한 92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말 948억30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한국은행)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2억9000만달러 감소한 729억2000만달러로 석달째 줄었다. 개인은 6억2000만달러 축소된 192억1000만달러로 두달연속 감소했다. 이는 작년 2월 16억6000만달러 감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5월말엔 200억7000만달러를 보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불린다.

통화별로 보면 미달러화예금은 7억8000만달러 줄어든 796억8000만달러로 역시 석달연속 감소했다. 이는 또 3월 793억5000만달러 이후 넉달만에 800억달러를 밑돈 것이다.

기업은 2억7000만달러 줄어든 622억5000만달러를, 개인은 5억1000만달러 감소한 174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각각 두달연속 감소한 것이다.

엔화예금도 3억8000만달러 줄어든 5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49억5000만달러)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며, 2019년 3월 4억2000만달러 감소 이후 2년4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원·달러와 원·엔 환율 상승 영향이 크다. 실제 6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보다 24.2원(2.1%) 급등한 1150.3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말(1169.5원) 이후 최고치며, 올 1월(32.5원, 3.0%)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같은기간 100엔당 원화환율도 전월말대비 30.21원(3.0%) 폭등한 1049.4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2월말(1058.16원) 이후 최고치며, 작년 1월(33.33원, 3.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윤경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개별적으로 직접투자 등이 있었지만 가장 큰 요인은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특히 개인예금은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엔화예금이 많이 감소한 것 역시 환율 영향이다. 기업에서도 엔화 현물환 순매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8월 들어 최근 환율이 많이 오르고 있다. 더 오를 것인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할 것인지에 따라 거주자외화예금 추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반면,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예금은 1억8000만달러 증가한 18억2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작년 12월말(20억3000만달러, 2억1000만달러 증가) 이후 최고치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특정기업이 해외직접투자를 위한 대기성자금으로 캐나다달러를 예치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위안화예금은 4000만달러 늘어난 14억6000만달러를, 유로화예금은 3000만달러 증가한 41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10억달러 감소한 810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외은지점은 9000만달러 증가한 1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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