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우려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5.96포인트(0.65%) 상승한 3만5120.0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5.87포인트(0.81%) 오른 4441.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2.87포인트(1.19%) 뛴 1만4714.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 대부분의 섹터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며 페이스북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가 최근 부진을 뒤로하고 상승 반전한 것도 전체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미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도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보면 이들 주가지수 여전히 지난주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들어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1.1%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주 대비 각각 0.6%, 0.7%가량 하락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와 델타 변이 확산 등에 주목했다. 특히 델타 변이가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테이퍼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델타 변이 영향으로 테이퍼링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시장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경제적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경제성장을 실질적으로 둔화시킬 경우 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조기 테이퍼링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이제 시장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엔비디아는 5% 넘게 상승했고, MS도 2%대 상승했다. 테슬라는 새로운 슈퍼컴퓨터용 칩을 공개하고, 사람과 유사한 모습을 한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1% 정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