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옐런 장관이 파월 의장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뜻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옐런 장관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전해진 만큼 이번 지지 의사 표명은 파월 의장의 2기 연임 가능성을 대폭 키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의장은 내년 2022년 2월 임기 만료를 맞이한다. 인사를 위해서는 의회 상원 인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중 새 의장을 지명할 계획이다. 현재 정권 내에서는 의장 후보를 폭넓게 검토하고, 과거의 강연 내용이나 발언 등을 정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지난 2018년 2월 취임한 파월 의장은 그동안 대담한 경기 지원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성과 등을 인정받으면서, 연임에 대한 지지세를 확대해 왔다.
특히 이날 파월 의장의 재지명 지지 의사를 전달한 옐런 장관은 경제정책 운용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신뢰를 받던 인물이며, 그의 의견이 신임 의장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의회에서도 여야 구분할 것 없이 지지세가 두텁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급진좌파를 중심으로 금융규제로 엄격한 인물을 연준 의장에 앉혀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그의 연임에 대한 이견도 제기된다.
최근 엄중한 경제 상황도 연준 의장의 교체 가능성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물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여기에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향후 경기 상황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양적 완화를 비롯한 대규모 금융완화 노선에서 ‘출구전략’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금융정책 운용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연준 의장이 교체되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