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당국의 북핵 협상 총괄이 23일 서울에서 만나 대북 전략을 논의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이날 오전 서울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성 김 대표의 방한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만이다.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북한과 대화 재개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지난달 27일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대화 재개 기대감이 커졌지만, 북한이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이에 북한은 다시 연락을 중단하면서 한반도 긴장감도 고조됐다.
성 김 대표도 방한 기간 대북 접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외교당국은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연합훈련 기간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이후 북한과 대화 재개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미 외교장관 통화와 국장급 협의에서 다룬 대북 인도적 지원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전망이다.
한미 협의 이후에는 성 김 대표와 지난 21일 역시 한국을 찾은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 간 미러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진행된다.
성 김 대표는 북한의 우방이자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 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과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성 김 대표는 노 본부장과 오찬을 하고, 이인영 장관 등 통일부 고위당국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