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 단행 방침에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위기가 오히려 배터리 업계의 과점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GM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2019~2022년형 쉐보레 볼트EV 모델 7만2000대에 대해 추가 리콜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앞선 7월 2017~2019년형 볼트 6만8000대에 이은 대규모 리콜 결정이다.
GM의 볼트EV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로 조립해 탑재하고 있다. 추산되는 리콜 부담 비용은 10억 달러(약 1조1731억 원) 수준으로 LG에 배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배터리 모듈의 셀은 LG화학이, 모듈은 LG전자가 납품했다. 7월 리콜 당시에는 LG전자가 2346억 원, LG화학이 910억 원의 충당금을 설정했고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같은 GM 리콜 이슈로 LG화학 주가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LG화학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69%(10만5000원) 빠진 79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46억 원, 328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개인이 8239억 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화학 분야의 피크아웃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LG화학의 주가가 지속되는 리콜 이슈로 조정되는 건 중기적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판단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오히려 배터리 시장의 과점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향후에도 이러한 리콜이 지속되면서 LG화학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중기적으로 배터리 마진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리콜 이슈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적어도 해당 이슈가 LG화학의 기술력 부족 때문이라기보다는 배터리 양산 기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리콜 이슈로 인해 신규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더 어려워지고 배터리 시장 과점도는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