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마이스' 피해 속출…오늘 최고 200㎜ 더 올 듯

입력 2021-08-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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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나 한 승용차가 침수되어 있다.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에 상륙한 첫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밤사이 푹우와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건물 침수,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속출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오마이스는 중심기압 996hPa, 최대 풍속 초속 18∼19m, 강풍 반경 110㎞로 비교적 소형 태풍에 속했으나 정체전선과 저기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많은 비와 강풍을 몰고 왔다.

오마이스 영향으로 경남 사천 삼천포 202.5㎜, 거제 장목 183.5㎜, 고성 166㎜, 부산 금정구 158㎜, 거제 154.7㎜, 창원 진북 154㎜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거제 장목과 삼천포에서는 한때 시간당 각각 99.5㎜, 89㎜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최대 순간풍속은 거제 서이말 초속 33m, 울산 이덕서 31m, 통영 욕지도 30.7m, 부산 가덕도·매물도 30.6m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피해 현황(잠정)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경남 통영에서 이재민 2가구 10명이 발생했다. 부산 동구, 창원, 전남 순천, 담양 등 피해 우려 지역에선 840세대 1106명이 사전 대피했다.

경전선 일부 구간(진영∼진례)이 선로 침수와 토사 유입으로 이날 오전 1시쯤 운행 중단됐다가 오전 7시30분에 운영이 재개됐다. 경남 거제시 국지도 585호선과 부산 과정교차로·신금로·거제천로·세병로·덕포시장 일대, 울산 울주군 온산읍 국도 31호선, 전남 여수 여수수산시장 보행로 등 도로 6곳에서 침수·사면유실 피해가 발생했다. 울산과 부산에서는 217호가 한때 정전을 겪었다.

하늘과 바닷길도 곳곳이 끊겼다. 항공기는 김포·김해·제주·청주·울산·광주 등에서 모두 86편이 결항했고 여객선은 목포∼제주·인천∼백령 등 58개 항로 70척의 발이 묶였다. 울산에선 지하차도 1곳이 통제됐고 지리산·계룡산·한려해상 등 국립공원 18곳 450개 탐방로 출입도 제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오마이스는 오전 9시 울릉도 북북서쪽 약 40㎞ 부근 해상으로 북동진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해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까지 남부지방과 충청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70㎜의매우 강한 비와 최대 150㎜, 전라권과 경남권은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확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비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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