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제조업 집중 지역의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공단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 안산시 등의 실업률은 코로나19의 타격이 있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더 증가하면서 전국 시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개 도의 시 지역 실업자는 48만3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8000명(1.6%) 증가했다. 실업률은 3.5%로, 같은 기간 0.1%포인트(P) 하락했다. 군지역의 실업자도 3만2000명으로 1000명(2.2%) 증가했고, 실업률은 1.5%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실업률은 시 지역에서는 특히 경기도 시흥시(5.2%), 경기도 안산시(5.2%), 경상북도 구미시(4.9%) 등에서 높았다. 특히, 시흥시와 안산시의 실업률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각각 0.1%P, 0.2%P 증가했다. 시 지역으로 보면 가장 높은 실업률이다. 구 지역에서는 공단이 위치한 인천광역시 남동구에서도 실업률이 6.3%로 높았다.
이들은 모두 제조업 중심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제조업은 아직 코로나19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부터 제조업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의 실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취업활동을 하다 보니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된 후 점차 개선되고 있던 경남 통영시, 전북 군산시의 고용 상황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통영시의 실업률은 4.6%로 지난해 상반기(3.8%)보다 0.8%P 증가했고, 군산시의 실업률도 작년 상반기(2.5%)보다 0.4%P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보면, 고용지표는 다소 나아졌다. 전국 9개 도의 시 지역 취업자는 131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만9000명 증가했고, 고용률도 59.7%로 1.4%P 상승했다. 시 지역 고용률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71.6%), 충청남도 당진시(68.7%), 전라북도 남원시(67.2%) 등에서 높았다.
군지역의 취업자도 206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만9000명 늘었고, 고용률은 67.3%로 1.4%P 올랐다. 군지역 고용률은 경상북도 울릉군(83.7%), 전라북도 장수군(78.8%), 충청남도 청양군(77.9%) 등에서 높았다.
김 과장은 "군 지역은 60세 이상 농업 취업자의 영향으로 고용률이 높았다"며 "실업률은 청년층이 몰려 있고, 제조업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