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 전략에 대해 “직원 여러분들의 진로와 관련해 현재까지 논의돼온 대안을 중심으로 모든 직원을 보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유 행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보다 신중한 의사결정을 위해 9월 이후에 출구 전략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회와 출구 전략을 면밀하게 검토 및 논의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 행장은 “저와 경영진은 지난 몇 달 동안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출구 전략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실행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왔다”며 “최근까지 인수의향을 보인 잠재적 매수자들의 실사를 지원하며 직원 여러분들의 이익과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결과 도출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정리는 지난 4월 모기업 씨티그룹이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소비자 금융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씨티은행은 그간 소비자금융 부문에 대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복수의 금융사와 매각 조건 등을 의논해왔다.
매각 방식은 전체 매각, 분리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며 전체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높은 임금, 퇴직금 규모 등이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씨티은행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200만 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며, 퇴직금 누진제도로 퇴직금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한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빠른 결정이 아니라 충분한 검토 거쳐서 직원들 고객들을 보호할 방안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에 쫓겨서 빠른 결정만을 위한 결정은 서로를 위해 좋은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