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에 국내 대표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줄줄이 고전

입력 2021-08-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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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펀드와 기타그룹펀드의 수익률 차이 현황(단위: 개, %,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속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주요 그룹 펀드들의 수익률 역시 고전하는 모양새다. 그나마 재계 1위인 삼성그룹 관련 펀드들은 삼성전자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보다는 나은 수익률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4일 이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삼성그룹펀드 23개의 최근 1달 수익률은 –3.3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로 좁힐 경우 수익률은 –3.96%까지 떨어진다.

이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상품이 투자자산 20% 이상을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이 매도 포지션을 이어가며 지난 20일 연저점인 7만27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1월에 기록한 신고가 9만6800원과 비교하면 24.69%나 빠진 것이다. 삼성전자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도 3.59%에 불과하다.

삼성그룹펀드 개별 상품으로 보더라도 최근 1개월 기준 전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한국투자재형삼성그룹 펀드가 –1%대로 선방하고 있고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 펀드는 –6%를 기록 중이다.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삼성그룹펀드에 비해 양호한 수익을 올리던 기타그룹펀드들의 수익률도 크게 나빠졌다. 기타그룹펀드 17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11%로 삼성그룹펀드를 크게 앞섰지만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8.08%까지 하락하며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주요 5대 기업에 투자하는 KB KBSTAR5대그룹주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87%로 비교대상 중 선방했고, LG그룹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 LG그룹 펀드는 –6.71%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LG화학의 비중이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월5일 102만8000원까지 뛰었던 LG화학 주가는 전날 79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1.07%까지 떨어졌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이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

그룹주 펀드는 국내 대표그룹의 상장 계열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시가총액이 크고 그룹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주가가 그룹주 펀드 전체의 성과를 좌우하곤 한다.

삼성그룹펀드가 기타그룹펀드에 비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돈은 오히려 기타그룹펀드에 몰리는 양상이다. 연초 이후 삼성그룹펀드에는 1210억 원이 유입됐고, 기타그룹펀드에는 2182억 원이 몰리며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최근 1개월만 하더라도 삼성그룹펀드에서는 862억 원이 빠져나갔지만 기타그룹펀드에는 오히려 151억 원이 들어오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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