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시장 대비 부진한 이유는 이번 여름 이뤄진 역대급 IPO(기업공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빅IPO가 올해처럼 많았던 적은 없었다.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을 포함해 상반기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3주 안에 MSCI와 KOSPI200 등에 편입된다. 새로 편입되는 주식들에 수급을 나눠줘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대형주들이 부담을 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에서 MSCI나 KOSPI200 중 적어도 하나에 편입되는 4개 종목 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제외한 3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반면 기존 대형주는 헬스케어를 빼면 거의 하락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지난 11일에 상장 3개월 락업 물량이 풀린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에 카카오뱅크가 MSCI에 조기편입 됐고 이번달 31일 MSCI 분기 리밸런싱과 9월 9일 선물옵션만기일의 KOSPI200 조기편입 등 지수 이벤트가 두 번 더 남았다"며 "패시브 자금뿐 아니라 지수를 따라서 움직이는 액티브 펀드들도 있어 9월 둘째주까지 시장의 변동성이 예상돼 펀더멘털보다 기계적인 수급에 맞춰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장 후 지수 편입 때까지가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적기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형주가 상장한 후 주요 인덱스에 편입될 때까지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았고 그 기간 동안 코스피를 평균적으로 22%포인트 웃돌았다"며 "다만 지수에 편입이 완료된 후 한 달 동안의 평균수익률은 코스피를 2.3%포인트 웃돌아 상대강도가 급격히 낮아졌다"고 짚었다.
이어 "올해 상장한 대형주들은 BBIG와 같은 성장군에 포함돼 주요 지수 변경일까지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고 액티브 자금도 추가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며 "9월 둘째주까지 수급의 영향이 지속되겠지만, 그 이후부터는 지수 변경의 영향력이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