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 범퍼카까지…‘이미지 메이킹’
일각에서는 탈레반 잔혹성 폭로 이어져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탈레반 병사들의 일상이 SNS(소셜미디어서비스)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놀이동산에서 범퍼카를 타는 등 주로 장난스럽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 주를 이루며, 탈레반이 국제사회로부터 정상적인 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은 사진은 탈레반 대원들이 아이스크림콘을 들고 있는 사진이다. 또 탈레반 대원들이 선글라스나 야구모자를 착용한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주요 외신들은 “20년 전 가혹했던 탈레반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탈레반이 운영하는 한 트위터 계정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들의 모습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내 여성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한듯하다.
그러나 영상 속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탈레반 병사들의 모습은 영 어설프다. 또 공개된 영상과 사진 속 탈레반 대원들의 손에는 대부분 총이 들려있다.
탈레반은 집권 후 ‘포용적 정부 구성’을 약속한 것과 달리 여전히 보복·색출 작업을 펼치고 있다. 탈레반의 보복과 즉결 처형 등 아프가니스탄의 실상을 전하는 SNS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직후, 아프가니스탄의 지방 경찰청장을 기관총으로 잔인하게 처형하는 동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또 타하르 지역에서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나갔다가 총에 맞아 숨진 일도 보도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4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 회의에서 아프간 내 인권상황이 심각하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는 "민간인과 전투 능력을 잃은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즉결 처형, 여성의 자유로운 이동 및 학교 교육에 대한 제한, 소년병 모집, 평화로운 시위 및 반대 의견에 대한 억압"에 대한 보고를 접수했다"며 아프간 내 인권 상황을 면밀히 감시할 수 있는 전담 기구의 설립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