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컨소시엄 손잡고 중국 시장 안착 이어 유럽ㆍ미국 등 확대 기대…2025년 연 매출 1조 전망
휴젤이 GS그룹 컨소시엄에 안겼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1위 기업으로 입지를 굳힌 휴젤이 GS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보톡스 시장에 진출했던 휴젤은 유럽과 미국 등 빅마켓에 진출해 2025년까지 연 매출 1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휴젤의 최대주주 리닥(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은 보유주식 535만5651주(총 발행주식의 42.895%) 및 전환사채를 아프로다이트(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전환가능주식수 80만1281주를 포함한 총 615만6932주(총 발행주식수의 46.9%)에 대한 양수도 대금은 약 1조7000억 원이다.
아프로다이트는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해외 법인 SPC(특수목적법인),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CBC 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로 구성된 다국적 컨소시엄으로, CBC 그룹이 최대주주다.
휴젤은 이번 계약 체결로 새로운 최대주주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함과 동시에 회사 중장기 전략 및 비전, 회사 운영 기반은 기존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1위 보톡스 및 히알루론산(HA) 필러 업체인 휴젤은 중국, 동남아, 중동, 러시아 등 28개국 보톡스 시장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31개국 HA필러 시장에 진출해 있다. 휴젤은 국내 1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유럽과 미국 등 빅마켓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향후 3년 이내 보톡스는 59개국, HA필러는 53개국으로 진출 시장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휴젤은 2월 현지 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을 설립했다. 현재 중국 내 현지 빅 15개 체인 병원 중 13개 병원과 보톡스 공급 계약을 맺었고 내년에는 HA필러 제품 품목허가를 받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2019년 진출한 대만에도 올해 4월 현지 법인인 ‘휴젤 에스테틱 타이완’을 설립해 4월부터 직접 판매를 진행 중이다. 휴젤은 대만에서 보톡스 시장 점유율을 진출 첫해 10%에서 지난해 15%까지 끌어올렸다.
이 같은 해외 진출 행보에 힘입어 휴젤은 올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보톡스 매출이 전년 대비 98.5% 성장했고, HA필러도 42.8% 성장세를 기록했다.
휴젤은 GS그룹 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컨소시엄을 주도한 CBC그룹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바이오 및 의료산업 전문 투자 기업으로, 앞서 제넥신ㆍ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한국 바이오 기업과 세 번째 제휴를 맺었다. CBC그룹은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시장과 유럽, 중동지역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겨냥해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는 등 휴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휴젤은 유럽과 미국 등 보톡스 빅마켓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월 유럽에 보톡스 품목허가를 신청해 올해 안에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지난 3월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6월에는 캐나다와 호주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내년에는 미국과 캐나다 북미시장은 물론 호주까지 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휴젤 측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을 포함해 보톡스 수출국이 59개국으로 확대되면 휴젤은 약 5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톡신 시장의 95%를 책임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S그룹뿐 아니라 컨소시엄에 있는 다른 투자 회사와 함께 네트워크 인적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진출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라며 “국내는 현재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안착, 유럽과 미국 진출을 통한 진출국 확대로 2025년 연 매출 1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휴젤은 지난해 211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2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