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2시간 만에 대규모 환불 중단 사태가 벌어진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 본사 압수수색을 끝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머지플러스 본사와 머지서포트, 결제대행사 3곳에서 압수수색에 들어갔고, 오후 10시 10분쯤 종료했다.
경찰은 인력 20여 명을 동원해 머지플러스 본사 본관과 별관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 권남희(37) 머지플러스 대표는 변호사를 대동해 수색에 끝까지 남아 참관·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본격적인 압수수색은 권 대표가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 시작했다. 건물 관계자는 권 대표가 머지플러스 본사 주차장 뒷길을 통해 분홍색 운동복에 슬리퍼를 신고 뛰어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의 오프라인 압수품 수거는 오후 5시 46분쯤에 종료됐다. 수사관들은 머지플러스 본관과 별관에서 각각 압수수색 박스 2개를 들고나와 회색 스타렉스를 타고 본사를 빠져나갔다. 수사관들은 압수품 종류와 추후 계획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후 경찰은 온라인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을 계속 진행했다.
장보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2계장은 “오프라인 압수수색만 마무리 됐고 전산서버 다운로드가 지체돼 오래 걸렸다”라며 대부분의 압수수색을 마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으로 수사에 대해 피해액이 크고 피해자가 많은 만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지난 23일 머지포인트 사건을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권 대표 등 3명을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와 권보군 최고운영책임자(COO), 권강현 전 대표 등 3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