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올 1.8→2.1%, 내년 1.4→1.5%로 상향조정..내년 상반기 GDP갭 마이너스 해소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4차 대유행과 거리두기 강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백신접종 확대와 함께 수출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내수부문도 회복세를 지속해 내년엔 기여도측면에서 수출을 앞설 것으로 봤다. 경기회복세에 따라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GDP)이 올해 4.0%, 내년 3.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5월 전망치와 같은 것이다. 당분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을 받겠지만, 백신접종 확대와 수출호조 등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잠재성장률은 2019~2020년 평균 2.2%에서 올해와 내년 평균 2.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8월 당시 2019~2020년 평균 추정치는 2.5~2.6%였다.
이에 따라 GDP갭 마이너스 해소시점은 당초 전망했던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GDP갭(GDP갭률)이란 실제GDP와 국민경제의 포괄적 생산능력 또는 균형생산수준인 잠재GDP와의 차이를 말한다. 즉, 한 나라가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성장할 수 있는 성장률인 잠재성장률과 실제 성장률간 수준 차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인구감소도 있지만,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고용감소와 서비스 부문 생산성 저하가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잠재성장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백신점종 확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IT부문은 물론 비IT부문까지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은 물론 토목 등 전분야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순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내년부터는 내수가 수출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는 작년 -0.4%포인트에서 올 1.9%포인트를 거쳐 내년 2.2%포인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출은 같은기간 -0.5%포인트에서 2.1%포인트, 0.8%포인트를 예측했다.
고용은 백신접종이 늘면서 증가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봤다. 특히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당분간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겠지만, 향후 회복되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1%, 내년 1.5%를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각각 1.8%, 1.4%) 대비 올려 잡은 것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는 같은기간 1.2%와 1.5%를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와 견줘보면 올해(1.2%)는 같고 내년(1.4%)은 올려 잡은 것이다.
이 총재는 “농축수산물가격과 유가 등 공급측 요인에 더해 수요측 물가상승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820억달러, 내년 700억달러를 예상했다. 당초 전망치(각각 700억달러, 65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을 보면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4%대 중반을, 내년은 3%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성장의 상방리스크로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가속화, 국내 감염병 상황의 빠른 개선, 국내외 추가 경기부양책 등을 꼽았다. 하방리스크로는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심화,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글로벌 공급차질 회복 지연 등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