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시작해야” 연준 압박...대비 들어간 시장 ‘레버리지 첫 감소’

입력 2021-08-27 13:24수정 2021-08-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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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준 테이퍼링 적절”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3월까지 마무리 해야”
미국과 유럽증시 하락...미국 레버리지 감소 전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월 22일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자 시장은 벌써 대비에 들어갔다.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CNBC는 주요 연준 위원들을 만나 테이퍼링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에스터 조지 총재는 “우리가 확인한 진전을 고려할 때 연준의 테이퍼링은 적절하다고 본다”며 “지난달 우리가 봤던 일자리 증가와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을 볼 때 우리가 제공 중인 것들은 지금의 시나리오에서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암시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은 미국 경제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러한 노력(테이퍼링)을 곧 시작해 내년 3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일정 기간 목표치를 넘어서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렇게 많이 넘어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소비자와 기업은 회복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밝히고 이르면 10월 이후 실행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도 흔들렸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5%대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4%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5%, 독일 DAX30지수는 0.42% 하락하는 등 유럽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 레버리지 현황. 7월 기준 8440억 달러. 출처 FT
특히 미국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레버리지(차입)를 줄이며 테이퍼링 대비에 나섰다. 2분기 한때 레버리지 비용이 9000억 달러(약 1052조 원) 가까이 올랐지만, 지난달 8440억 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인터랙티브브로커스는 이달 잔액이 7월 대비 2%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이퍼링이 결정되면 위험 선호 심리가 줄어 주가가 하락할 것을 대비해 투자자들이 미리 차입 부담을 덜어내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S&P500지수는 12개월 동안 19.7%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정부의 경기 부양 때문에 과장됐다”며 “연준은 5월 헤지펀드 레버리지를 측정하는데 필요한 상품들이 중요 위험을 포착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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