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여파 언제까지…추석까지 달걀값 안 잡힌다

입력 2021-08-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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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계 살처분 농가 9% 재입식 못해…마릿수는 기존 절반 수준 불과
재입식 산란계 아직 어려…상품성 높은 특란 물량 부족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최근 계란 가격 급등으로 계란말이 서비스를 당분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오른 달걀값이 추석 대목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살처분 이후 재입식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은 데다 재입식한 산란계가 아직 어려 달걀 상품성도 떨어져 당분간 물량 부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특란 중품 30개 가격은 평균 67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08원에서 약 25%가 오른 상황이다. 1개월 전 7348원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달걀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이유는 생산기반 회복이 더뎌 공급 물량이 계속 부족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살처분 대상이 된 농가는 모두 187곳으로 이 가운데 35곳은 아직 재입식이 이뤄지지 않았다. AI로 살처분한 산란계는 모두 1696만 마리지만 재입식한 산란계는 절반 수준인 857만 마리에 불과하다.

특히 이마저도 재입식이 이뤄진 지 오래되지 않아 상품성 있는 달걀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입식한 산란계의 주령이 어려 상품성 있는 특란이 아닌 대란과 소란급 크기의 달걀이 주로 생산되고 있다"며 "당장 재입식을 해도 생산주령에 도달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만큼 추석까지 생산물량은 계속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란계용 중추(생후 3개월 이상 병아리) 값이 오른 것도 농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7월 기준 산란계 중추 가격은 지난해 3000원 중반 수준에서 올해는 2배 수준인 7000원 중반까지 올랐다. 때문에 농가에서는 재입식 비용 부담이 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국산 달걀 물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20주령 이상의 산란계 5600만 마리, 산란율은 80% 이상 돼야 한다"며 "정부에서 중추가격 지원 등 생산기반 회복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달걀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다음 달에 달걀 1억 개를 수입하고 하반기에도 무관세 수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추석 전까지 매일 운영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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