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관광객 수용…'최고급 요트 휴가 목적지'로 인기
코로나19·자연 재해로 타격 입은 지역 경제에 활력 제공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는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막대한 피해를 봤지만, 올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상호텔과 같은 초호화 요트에서 휴양을 즐기겠다는 부자들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그리스 여행산업이 크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그리스 해안에는 지난달 이탈리아(1353척)와 프랑스(945척)에 이어 834척으로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은 슈퍼요트가 확인됐다. 스튜어트 캠벨 보트인터내셔널 편집장은 “그리스의 요트 활동이 급증했다”며 “이는 예년 대비 훨씬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요트업체 캠퍼앤드니콜슨스의 바바라 도슨 선임 용선중개인도 “올해 그리스에 대한 부자들의 요트 임대 요청이 너무 많았다”며 “가장 큰 문제는 수요에 맞출 수 있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요트는 길이가 최소 24m 이상이며 임대 비용은 일주일에 수만 유로에서 수백만 유로까지 다양하다.
그리스가 올해 인기 목적지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지중해 국가보다 관광객들에게 일찍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는 올해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음성 판정을 받은 미국인 등 외국인 방문객을 받아들였다. 아울러 광활한 해안선과 220개 이상의 유인도 등 천혜의 자연 환경도 인기 비결 중 하나로 작용했다.
슈퍼부자들의 방문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타격을 본 그리스 지역 경제에 상당한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해양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초호화 요트 방문객들은 그리스의 평균 호텔 투숙객보다 최대 5배나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캠벨 편집장은 “사람들이 배에서 먹고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 유람선과는 달리, 요트의 즐거움 중 하나는 새로운 술집과 식당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현지 경제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선박 계류 수수료와 기타 상품, 서비스 판매도 있다”고 설명했다. 초호화 요트 이용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리스 섬 미코노스에서 영업하는 요트 중개인 올가 밀리오니도 “랍스터, 최고급 생선, 꽃, 리무진 서비스, VIP 예약 등으로 버는 이익은 물론 부자들은 술값에만 1만 유로(약 1376만 원)를 쓸 수 있다”며 부자들이 가져오는 경제적 이익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