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1일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참패 원인을 분석하며 향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가 블소2를 출시한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의 주가는 23.86%(18만8000원)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45억 원, 2609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165억 원을 사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블레이드앤소울2의 초기 6개월 평균 일매출액을 22억 원에서 4억4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리니지W 또한 기존 25억 원에서 12억5000만 원으로 하향하며 아이온2에 대한 실적 추정치 역시 기존 2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하향했다. 또한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6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38.9% 하향 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최근 부진은 모두 민심을 잃으면서 시작됐다”며 “오랜 시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순위 1등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의 과금정책 혹은 운영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됐으며 특히 최근에는 엔씨소프트 본사로 유저들이 불만을 담은 트럭을 보내는 등 민심이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 자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엔씨소프트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떠나간 유저들의 마음을 붙잡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그 동안의 성공 공식이었던 과금 모델 및 인터페이스 등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유저들의 이러한 요구가 모바일게임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며 ‘착한 과금’으로의 과금모델 변환이 더욱 확장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윤 연구원은 “또한 기존 PC 블소는 정교한 컨트롤을 통한 플레이가 주를 이뤘던 반면 블소2는 모바일이다 보니 자동사냥이 주를 이뤄 기존 블소 IP의 장점이 부각되지 못했다”며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게임의 시스템이 모두 리니지M의 인터페이스, 현금결제 유도 시스템 등을 그대로 활용했다는 것 또한 이용자들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