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서비스업 타격 예상보다 덜해
백신 대량 생산 역량으로 접종 늘린 것도 주효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9.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성장률이 마이너스(-) 7.3%로 곤두박질치고 나서 큰 폭으로 반등하는 셈이다. 다른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성장 폭이 월등하다. 올해 신흥국과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6.3%, 5.6%이고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6.0%다.
5월 하루 확진자가 40만 명까지 치솟으며 ‘생지옥’을 방불케 했던 인도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여기에 빠른 백신 접종도 경제활동 증가의 원동력이 됐다. 인도는 자체 백신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백신 보급에 성과를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인 인도 세룸인스티튜트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백신 기술을 이전받아 ‘코비실드’라는 이름으로 대량 생산을 하고 있다. 월 생산량만 1억4000만 회분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인구 14억 명 중 35%가 최소 1회 백신을 맞았고, 1억4400만 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신규 확진자는 최근 2만 명 선으로 내려왔다.
바클레이스의 라훌 바조리아 수석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확산 통제와 함께 빠른 경제성장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향후 경제성장 전망을 밝게 한다. 지금도 경제가 진전되고 있는데 백신 접종이 늘면 경제활동이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인도 정부와 금융당국도 경기부양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주 인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꿀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도 앞으로 4년간 인프라 투자에 819억 달러(약 96조 원)를 쏟아붓겠다며 경기부양 의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