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위, 2021년도 인공지능 이용 인식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인공지능(AI)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은 AI가 가져오는 바람직한 변화에 대한 기대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같이하고 있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는 ‘AI 대중화’를 위한 대국민 인공지능 이용 인식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는 6월 16일부터 25일까지 14~65세 일반 국민 3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 수준 및 개념 범위, 활용 정도를 확인하고 인공지능 대중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99.3%는 AI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관심도 59.8%로 높았다. 특히 50~60대 고연령층에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 고령층의 AI로 인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민 70% 이상이 AI 제품 및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잘 활용하고 있는 국민은 아직 한정적(20%)으로 이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왔다. 가장 많이 활용 중인 AI 서비스는 ‘번역기’, ‘네비게이션’, ‘챗봇’, ‘AI 비서’ 순이다. 이 중 번역기, 네비게이션, 얼굴 인식 서비스 등의 만족도와 활용 지속성이 높았다.
다만 AI 제품 및 서비스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22.9%에 불과했다. 생산적 활용은 여전히 미흡한 셈이다. 이용 경험이 없는 이유로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활용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AI 기술의 신뢰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편이었지만, 대다수는 AI가 가져오는 바람직한 변화에 대한 기대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기술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40.5%, 보통이라는 답변이 53.1%로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60대의 신뢰수준(57.6%)이 높았다.
생활ㆍ생산성ㆍ시장영역은 긍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프라이버시ㆍ 양극화ㆍ일자리 영역에 대한 우려도 상존했다.
부문별로 보면 개인(62.1%), 기업(69.4%), 공공(52.2%) 등으로 개인ㆍ기업 영역은 이미 AI 시대가 도래했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또한, 공공영역 중에서도 의료 분야에서 더 적극적인 AI 활용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왔다. AI 대중화가 필요한 영역으로는 의료, 재난 및 방역, 치안 및 안전 분야가 꼽혔다.
개인ㆍ기업보다 사회분야에서 AI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았지만, 동 분야에 AI 활용확산 대한 요구도 높아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적용사례 및 정책적 관심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I 대중화의 장애요소로는 프라이버시ㆍAI 미래에 대한 우려, 기술 신뢰도 부족, 역량(교육) 부족 등이 제시됐다. 특히 60대에서는 이용자 역량(교육) 부족이 장애 요인 1위로 꼽히며 고령층의 AI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60대 중 AI 교육을 받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도 66.7%로 평균(54.2%) 대비 많았다.
반면, 국민의 과반수가 아직 AI 교육 경험이 없으며, 경험이 있는 경우도 스스로 학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받고 싶은 교육은 실질적인 활용 교육이었고 기술개발, 개념이해, 비즈니스 분야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AI 대중화를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확보와 부작용 방지 및 윤리체계 마련이 동시에 중요한 요소라는 의견도 나왔다. 부작용 중에서는 특히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 대한 공감도가 높았다. 따라서 안전한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논의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대중화를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간 역할 분담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체별로는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34.5%)하는 것이 중요하단 의견이 많았고 공공의 역할(23.6%), 국민의 역할(20.5%), 민간 자율(13.7%) 등 정부의 역할이 핵심적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4차위는 9월부터 ‘AI 휴먼링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AI 분야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AI 정책 수립에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학자, 기업가, 학생, 문화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받은 인물과 AI 대중화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해당 내용을 분석하여 4차위 SNS를 통해 공개하는 챌린지 프로젝트다.
윤성로 4차위 위원장은 “AI 확산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모든 사람이 AI를 좋은 도구로 가질 기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협력한다면, 사회 전체를 더 잘 반영하고 보다 혁신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AI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AI 대중화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