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사모펀드 징계 관련 소송 등도 논의될 듯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일 취임 이후 첫 회동을 한다. 금융당국의 최대 현안인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논의하고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금융당국에 따르면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동을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비공개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당국 수장들은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먼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사를 통해 “급증한 가계부채가 내포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정 원장 역시 취임식에서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 지원이 절실하지만, 과도한 민간부문 부채를 관리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금융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 만큼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감원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징계 취소 소송 결과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번 소송에서 패소하며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양 기관의 수장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리 감독 방향도 다시 한번 설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회동 이후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 현안에 있어 ‘원팀(One Team)’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키코(KIKO) 문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금감원의 예산 독립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행정고시 28회 동기이자 오랜 시간 경제관료로 일해온 만큼 이전과는 달리 긴밀한 협력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국제콘퍼런스에서 취재진에게 “취임 전에 말씀드렸듯이 금융위와 금감원은 한 몸이 돼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정 원장을 한 번 뵙고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면서 업무를 추진해가자고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한 점도 금융당국의 협력 강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