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705 달하면 방역 해제 방침
덴마크, 내달 10일 규제 전면 해제
코로나19 전면 퇴치 사실상 힘들어…독감처럼 관리·공존해야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그동안 ‘제로 정책’에 따라 전체 2500만 인구의 절반 이상에 대한 록다운을 유지하는 등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제는 신규 감염자를 ‘제로(0)’로 만드는 완전 퇴치 전략을 폐기하고, 신속한 백신 접종으로 통한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호주는 이날 빅토리아주 멜버른 지역에 내려진 록다운 조치를 3주 더 연장하면서도, 선명한 정책 선회 의지를 보였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인들은 궁극적으로 록다운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다”며 “호주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 올려 만 16세 이상 인구 70% 접종 목표에 도달한 뒤 방역 규제를 해제, 두려움 없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현재까지 만 16세 이상 호주인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약 36%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국, 덴마크,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은 이미 코로나19와의 공존을 현실화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같은 달 단계적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하면서 뒤를 이었고, 덴마크도 내달 10일 방역 규제 전면 해제를 추진하겠다며 대열에 합류했다.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의 유행 속에서도 위드 코로나로 대응해왔던 이스라엘은 신학기 등교 개학까지 허용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퇴치는 사실상 힘들며, 향후 독감처럼 공존하며 관리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치명률을 감당할 수 있을 수준으로 낮게 유지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