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재명 "수사 불가피, 엄중한 책임 물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 당시 여권 인사를 고발하라고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젼혀 사실과 무관하다"며 부인했다.
윤 전 총장 국민캠프 관계자는 2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했으며, 곧이어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검찰총장 재직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고발 사주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뒤늦게 공식 입장을 냈다.
앞서 이날 오전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3일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미래통합당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자였던 김웅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3명 등 총 11명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고발장 명예훼손 피해자는 윤 전 총장과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한동훈 검사장 등 3명이었다.
이에 김웅 의원은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제보받은 자료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정보제공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전달받은 대화창은 모두 지웠기 때문에 현재 문제 되고 있는 문건을 제가 받았는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기사에서는 ‘청부고발’이라고 주장하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당과 국회의원은 공익신고의 대상으로 이에 대한 공익제보를 청부 고발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공익제보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반박에도 여권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권 사유화 의혹 사건이라 명명할 만하다"며 "공수처 수사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만일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 정치개입이고,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여권 인사들의 공격이 거세지고 논란이 증폭되자 뒤늦게 윤 전 총장 측은 공식 입장을 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민캠프 측은 ‘배후설’을 제기하며 반격에도 나섰다. 김병민 대변인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윤석열 예비후보를 흠집 내려는 음모이자 정치공작의 소산”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뉴스버스' 보도를 즉각 활용해 윤석열 후보에게 정치공세를 펴는 것이 수상한 만큼 배후 세력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