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세력 진압 나선 탈레반 "시탈 지구 점령…저항군 34명 사살"

입력 2021-09-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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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1일(현지시간) 미국 군용 차량을 타고 칸다하르 외곽 고속도로에서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칸다하르/E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저항세력 진압에 나섰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일 "판지시르 주(州) 11개 검문소를 점령했고, 주요 지휘관 2명을 포함해 저항군 34명을 사살했다"며 "판지시르의 주요 도로에 진입했고 시탈(Shital) 지구를 점령했다. 우리 측은 두 명만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알자지라 방송은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은 저항 세력과 협상이 결렬된 뒤 판지시르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앞서 "아프간 모든 지역이 평화를 찾았는데 왜 판지시르 주민들만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는 성명도 공개했다.

지난달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항복하자 저항세력은 판지시트로 집결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최대 민족인 파슈툰족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판지시트에선 타지크족이 주류를 이뤄서다. 소수민족인 우즈베크족 출신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은 최근 판지시트로 부대 1만 명을 이동시켰다.

탈레반 공세에도 저항세력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반(反) 탈레반 단체인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을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는 "다른 민족과 종파 사이에 균등한 권력 분배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NRF는 전날 "탈레반이 새로 구성하는 정부에 한두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며 "탈레반과 협상은 결렬됐고, 판지시르와 아프간 다른 지역에서 계속해서 탈레반과 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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