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만1429가구 작년比 58%↑
9월 전국 분양시장에 대어급 단지들이 줄줄이 쏟아질 전망이다. 새 아파트 대부분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분양으로 공급되는 데다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청약통장이 쏟아질 전망이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전국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는 5만1429가구다. 작년 같은 기간(3만2466가구)과 비교해 58% 늘어난 물량이다. 이 중 70%에 육박하는 3만5891가구가 수도권에서 풀린다. 작년 물량(1만811가구)의 3배를 넘어선다.
경기도에서는 2만570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임대물량 331가구 분양이 전부였던 서울에서도 50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입주자를 모집해 청약 대기자들이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방에선 작년(2만1655가구)보다 다소 줄어든 1만5538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달 수도권 분양시장은 공급 물량도 많지만, 대어(大魚)로 이름난 단지들이 대거 포함된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 래미안'(2904가구)을 비롯해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593가구), 경기 광명시 '베르몬트로 광명'(3344가구), 수원시 권선6구역(2175가구), 안양시 동안구 '평촌 엘프라우드'(2739가구) 등의 분양이 줄줄이 이어진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가구수는 593가구(전용면적 84~101㎡)로 많지 않으나 서울 지역에서 보기 드문 추첨제 물량이 포함돼 청약 대기수요자들의 기대감이 크다. 전용 101㎡형의 일반공급 물량 절반이 추첨제로 나와 가점이 낮은 청약자나 1주택자도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분양가는 '고덕강일 제일풍경채'(3.3㎡당 2430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84㎡형이 주변 동일면적 시세(약 12억~13억 원)보다 수억 원 낮고, 분양가가 9억 원 미만이어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지난달 24일 착공 승인을 받은 이문1구역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2904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803가구(전용면적 33~99㎡)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2000만~21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선 광명뉴타운과 안양시 동안구 일대에서 새 아파트가 나온다. 모두 재개발을 통해 공급된다. 3000가구를 넘는 대단지 베르몬트로 광명에선 726가구가 청약시장에 풀린다. 전용 102㎡형 절반은 추첨물량으로 나온다. 평촌 엘프라우드 역시 대단지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700가구 이하다.
베르몬트로 광명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약 2000만 원 수준으로 전용 59㎡형이 5억 원 선에 공급될 전망이다. 평촌 엘프라우드의 분양가는 이보다 다소 높아 동일 면적이 6억2000만~6억8300만 원 선에 나온다. 다만 베르몬트로 광명의 전매제한은 10년이지만 평촌 엘프라우드는 등기 때까지만 전매가 제한된다.
지방에서도 대구 중구 동인동 일대 ‘힐스테이트 동인’, 달서구 본리동 일원의 '달서 SK VIEW' 등이 분양 채비에 들어간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도 분양물량이 나오는 만큼 고가점자들의 청약통장이 많이 쏟아질 수 있다"며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단지별 공급일정과 공급면적 등을 꼼꼼히 살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