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고발 사주로 휘청…캠프도 어수선
야권 분위기 혼란…洪 대세론도 솔솔
전문가 "표심 洪에게로"…유승민도 주목
국민의힘 대권 구도가 혼전 양상이다.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윤석열 예비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으로 휘청이는 사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홍준표 예비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캠프 내부 분위기까지 어수선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윤 후보의 악재로 국민의힘 주요 지지층까지 홍 후보에게 몰려가며 야권 대선 판도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홍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앞서거나 턱밑까지 추격했다. 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공개한 여론조사(3일~4일 유권자 1003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중 범 보수권 후보군에선 윤 후보가 28.2%, 홍 후보가 26.3%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점을 나타냈다. 전체 후보 조사에서도 13.6%를 기록하며 11.7%를 얻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접전을 펼쳤다. 전날 알앤써치가 공개한 조사에서도 홍 후보가 32.5%로, 29.1%를 기록한 윤 후보와 범 보수권에서 접전을 나타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홍 후보와 20%P 가까이 차이가 났던 윤 후보는 최근 고발 사주 의혹으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앞서 는 윤 후보가 김웅 의원을 통해 국민의힘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정치권에선 윤 후보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치공작을) 상시 해오던 사람들”이라며 민주당의 공세라고 해명했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선호도 조사에서 홍 후보에게 추격을 당하고 고발 사주 의혹까지 생기며 윤 후보 캠프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서 조금 흔들리지 않을까 싶다”며 “여파를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야권도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 경험이 있고 각종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홍 후보이기에 쉽게 지지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후보는 지금 지지율이 올라서 발톱을 숨기고 있는 거지 언제 막말을 다시 하고 발톱을 드러낼지 모른다”며 “리스크가 있는 사람”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홍준표 대세론’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20·30대를 기반으로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홍 후보가 오히려 60대 이상의 지지층에서만 인기가 많은 윤 후보보다 확장성이 낫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 후보는 홍준표)’라는 유행어가 생겼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주요 지지층의 표심이 홍 후보에게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지지층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며 “윤 후보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점점 확산하고 있고 그 대안으로 정통 보수를 내세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홍 후보 쪽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에서 그런 여론이 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홍준표라는 대체재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윤 후보가)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후보는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다. 이날은 이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해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월 25일에도 아내와 관련한 의혹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 대표와 치맥 회동을 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기세를 이어가면서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TK 표가) 아직 부족하다는 게 느껴져서 이걸 빨리 가지고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일에 희망 로드 공식 일정이 끝나는데 TK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