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군, 탈레반 측에 협상 의지 내비쳐...이날 발언은 없어
탈레반이 6일 아프가니스탄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이 나라의 완전한 안보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 판지시르주는 탈레반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고 발표했다.
판지시르는 반(反) 탈레반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힌두쿠시산맥을 중심으로 기다랗게 양옆으로 형성된 도시여서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꼽힌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해나가자 저항 세력은 속속 판지시르로 모여들었다.
탈레반은 지난달 6일 이란 접경지 자란즈를 시작으로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까지 함락했지만, 판지시르만 유일하게 장악하지 못했다. 탈레반은 저항군이 투항을 거부하고 협상이 결렬되자 판지시르로 밀고 들어갔고, 3일 함락 성공을 선언했다. 하지만 당시 저항군인 아프간민족저항전선(NRF)의 지도자 아흐마드 마수드는 "거짓말"이라며 계속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탈레반 발표에 대해 저항군 측은 패배 인정이나 불복 등 즉각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이날 탈레반 발표에 앞서 NRF 대변인은 "아흐마드 마수드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판지시르 계곡에서의 전투를 끝내기 위한 협상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수드는 "영구적 평화를 이루고자 탈레반이 판지시르와 안다랍에 대한 공격과 군사 움직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전투를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탈레반과 저항군 측이 이미 여러 차례 회담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