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부진에 연준 테이퍼링 착수 시점 지연 관측에 무게
아시아 증시가 6일 전반적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영향이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1.68포인트(1.83%) 상승한 2만9659.89에, 토픽스지수는 25.77포인트(1.12%) 뛴 2041.22에 마감했다. 이날 토픽스지수는 1990년 8월 16일 이후 약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40.13포인트(1.12%) 오른 3621.86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40.93포인트(0.93%) 오른 2만6142.92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21.62포인트(0.12%) 하락한 1만7495.30을 기록했다.
오후 5시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12.71포인트(0.41%) 오른 3096.56,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225.64포인트(0.39%) 상승한 5만8355.5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일본증시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차기 총리가 추진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총리 교체로 스가 내각에서 추진되지 못했던 각종 개혁 정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져 다양한 업종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 것은 아시아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8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전달보다 23만5000명 증가한 것에 그치면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2만 명 증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실업률은 5.4%에서 5.2%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최저치이지만, 고용시장 회복이 둔화했다는 인식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K2자산운용의 조지 부부라스 리서치 대표는 블룸버그에 "고용 지표 둔화는 당분간 경기부양책의 형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