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9.09포인트(0.76%) 하락한 3만5100.0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5.40포인트(0.34%) 내린 4520.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81포인트(0.07%) 오른 1만5374.33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은 이날도 전장에 이어 사상 최고치 경신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은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미국 경기의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경계감에 따라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안겼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5%에서 5.5%로 낮춰 잡았으며,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6.0%에서 5.7%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의 확산과 정부의 재정 지원 축소 등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진다고 한다.
지난 주말 발표된 8월 미국의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 것도 경기 민감주에 대한 매도로 이어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전달보다 23만5000명 증가한 것에 그치면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2만 명 증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델타 확산으로 인한 부담감은 계속되고 있다. 전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중증 환자 급증으로 인한 병원 병상 부족 사태도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의 중환자실(ICU) 병상의 79.83%가 사용 중이며, 조지아·텍사스·플로리다·미시시피·네바다·켄터키 등 8개 주에서는 성인용 중환자실의 90%가 이미 다 차버렸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과 관련, 화이자 백신부터 먼저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모두를 20일부로 시작하는 주간에 확보하길 원했지만, 하나만 되고 곧 나머지는 이어서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관련 데이터가 있어 시한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모더나는 관련 데이터 정리 등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완화적인 미국 금융정책이 계속돼 저금리에 순풍이 될 것이라는 견해에 따라 기술주에 대해서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14일 특별행사를 연다고 발표한 스마트폰 애플의 경우에는 신형 아이폰에 대한 기대도 구매를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 관련 주식이 이날 약세를 보였다. 반면 통신·임의소비재·기술주는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73포인트(10.54%) 상승한 18.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