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국산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긴급 도입도 검토”

입력 2021-09-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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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령 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이 9일 코로나19 질병관리청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답변하고 있다. (e브리핑 캡처)

정부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 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9일 오후 질병관리청 정례 브리핑에서 “경구용 치료제가 유행 확산 저지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긴급 승인 여부는 언제든 검토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 추세와 함께 포화 상태의 병상수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현장에 경구용 치료제의 신속한 투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타미플루’로 신종플루가 잠잠해졌던 것처럼 코로나19 역시 통제 가능 영역에 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국내에서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곳은 없다. 진원생명과학은 식약처로부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GLS-1027’에 대해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신풍제약은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 확보 실패 후 최근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최근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엔지켐생명과학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 부광약품과 대웅제약은 임상 2상을 끝냈지만 아직 최종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 팀장은 “효과적인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유행의 차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고 있다”며 “아직 승인받은 경구용 치료제가 없고 효과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유행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는 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미 경구용 치료제 구입비를 올해 2차 추경 예산안과 내년 질병청 예산안에 반영했다. 각각 1만8000명분, 2만 명분 규모다.

현재 해외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경구용 치료제는 △몰누피라비르(MSD(머크)) △AT-527(화이자) △PF-07321332(로슈) 등이다. 이 가운데 이달 중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몰누피라비르의 선구매를 위한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구체적인 치료제나 도입 시기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정 팀장은 “MSD, 화이자, 로슈 등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는 해외 제약사들에 가능성은 모두 열어놓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수량, 예산 등의 여부는 논의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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