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백신 접종 강경책 나선다…해고까지 불사

입력 2021-09-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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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백신 접종 거부 직원 해고 조치
로열더치셸도 백신 접종 의무화·거부 직원 해고 방안 검토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로고가 지난해 10월 21일 홍콩 본사에서 보인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기업들이 델타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를 넘어 이를 거부하는 직원들의 해고까지 불사하는 등 강경책을 꺼내들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타당한 의학적 사유 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소수 직원들을 해고 조치했다. 이는 지난달 31일까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조종사와 승무원의 고용을 검토한다는 최후통첩을 전날 하자마자 바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러한 강경책의 이유로 세계적으로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국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들었다. 이 회사는 “대유행은 운영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전 세계적인 국경 통제와 관리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승무원과 함께 운항하는 회사의 능력을 현저하게 저하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무서운 바이러스이며 고객과 사회, 그리고 가족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1일부터 모든 항공편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승무원으로만 운항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직원들은 발표 이전에 비행 임무 등에서 근무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해고 인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소식통은 그 규모가 60~8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홍콩에서 1만3500명의 직원을, 그 이외의 지역에서 43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앞서 캐세이 퍼시픽은 99%의 조종사와 93%의 승무원을 포함해 홍콩에 본사를 둔 직원 대다수가 백신을 맞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미접종자의 대부분은 타당한 의학적 이유나 장기 휴가로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들이 차지했다고 부연했다.

세계적인 석유 에너지 기업 로열더치셸도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해고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집행위원회 임원들이 3일 백신 접종 의무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FT가 인용한 회사 내부 메모는 “백신 접종 의무화 준수를 거부하는 직원들을 위해 우리는 그들의 고용이 끝나는 것을 피하고자 모든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해고)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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