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워홀·자코메티 등 약 7000억 원 추정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 이혼하면서 약 7000억 원대에 이르는 미술작품이 경매 시장에 쏟아진다. 경매에 오르는 컬렉션에는 앤디 워홀, 피카소,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 굵직한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매체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부동산 재벌 매클로부부가 이혼 후 재산 분할을 위해 초호화 미술품 컬렉션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해리 매클로와 린다 매클로 부부는 50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2018년 이혼했다. 당시 이혼 재판을 진행한 뉴욕 법원의 판사는 부부가 보유한 작품 65점을 모두 매각한 뒤 수익금을 나눠 가지라고 판결했다.
소더비는 이날 뉴욕의 부동산 재벌 해리 매클로 부부 소유한 작품 65점의 경매 권한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피카소와 워홀, 마크 로스코 등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매클로 컬렉션은 총 6억 달러(약 702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스튜어트 소더비 CEO는 "지난 80년간 서구 미술의 최고 업적들이 담긴 것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컬렉션"이라며 "미술시장의 결정적 순간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소더비는 오는 11월과 내년 5월 두 차례로 나눠 뉴욕에서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며, 11월 15일 진행될 첫 경매에는 유명 배우 메릴린 먼로의 초상인 ‘나인 메릴린스’를 비롯해 로스코, 피카소, 게르하르트 리히터,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의 작품이 오른다.
매클로 부부의 컬렉션 중 최고가 작품인 자코메티의 조각 '코'(Le Nez)와 로스코의 1951년 추상화 'No. 7'이다. AFP통신은 두 작품이 이번 경매에서 각각 7000만 달러(약 821억 원) 이상에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마릴린 먼로의 초상으로 알려진 앤디 워홀의 '나인 매릴린스'와 사이 톰블리의 2007년작 ‘무제’의 경우 4000만∼6000만 달러 사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부동산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해리 매클로는 이혼 직후 새 아내를 맞았다.
새 아내 패트리샤의 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937년생으로 올해 84세인 해리보다 훨씬 어린 중년의 금발 여성이다.
해리 매클로는 이혼 직후 자신이 보유한 뉴욕의 건물 파크 애비뉴 432번지에 새 아내와 찍은 거대한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