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권의 돈줄 조이기, 정부의 신규택지 발표 등에도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은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껑충 뛴 집값 부담감에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되지만 상승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올라 상승률이 전주 대비 0.01%포인트(P) 높아졌다. 재건축 아파트가 사업 활성화 기대감에 0.1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일반 아파트도 0.12% 올랐다.
서울에선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두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구로구는 이번주 0.28% 오르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어 △노원(0.25%) △강북(0.24%) △관악(0.23%) △강서(0.22%) △도봉(0.22%) △강남구(0.19%) 순으로 올랐다. 구로구에선 구로동 신구로현대, 천왕동 천왕이펜하우스1단지, 개봉동 개봉한진 등이 일주일 새 650만~2000만 원 가량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구로구의 경우 수요층이 원하는 가격대의 물건은 대체로 소진되고, 상대적으로 높은 호가의 물건만 남아 있다"며 "노원구는 거래 가능한 물건이 없어 수요자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이라고 전했다.
경기ㆍ인천 아파트값은 이번주 0.09% 올랐다. 수도권 신도시는 0.06% 상승했다. 경기권에선 부천시(0.18%)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시흥(0.18%) △남양주(0.17%) △수원(0.17%) △김포(0.14%) △성남시(0.13%) 순으로 상승했다. 시흥, 남양주,성남시 등의 강세는 3기 신도시 개발 계획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분당선 교통 사업, 구도심 재개발 이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에선 정부가 의왕·군포·안산 일대 신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한 뒤 군포 산본신도시(0.17%)의 오름폭이 커졌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이 0.08%, 경기ㆍ인천이 0.09% 올랐다. 신도시는 0.04% 올랐다. 서울에선 △노원(0.20%) △관악(0.19%) △구로구(0.17%)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윤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권의 돈줄 조이기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과 그에 따른 집값 추가 상승을 예상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는 더 강해지고 있어 집값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