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중 FOMC 대기모드..미 소매판매 주목 속 이번주 1165~1180원 등락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 중반에 안착하면서 3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말 미국 8월 생산자물가가 부진하면서 경기불황 속에 물가가 오르는 소위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 영향이 미국채 금리는 올랐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실제 미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보다 8.3%, 전월대비 0.7% 올랐다. 이는 각각 시장예상치(8.2%, 0.6%) 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시장에서 위안화 등 주요통화들도 약했다. 추석 명절 연휴기간 중인 21일과 22일 양일간 예정된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주말 미국장을 반영해 안전자산선호심리가 컸고, 다음주로 예정된 FOMC를 관망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만큼 16일로 예정된 미국 소매판매도 지켜볼 변수라고 꼽았다. 이번주 원·달러는 1165원 내지 1170원을 하단으로 해서 11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6.9원(0.59%) 상승한 1176.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0일(1179.6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엔 1177.0원까지 올라 역시 전달 23일 장중 기록한 1177.1원 이후 가장 높았다.
1170.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시초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6.5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0.8/1171.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3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심리 자체가 리스크오프여서 원·달러가 쉽사리 하락하지 못했다. 위안화 싱가포르달러 등 다른 통화들도 같이 약했다. 아시아장에서 유로화도 하락했다”며 “거래량이 많진 않았다. 때문에 원·달러가 7원 가까이 움직였지만 크게 올랐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추석연휴 사이 나올 FOMC를 대기하는 장세가 될 것 같다.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감도 있는 만큼 16일로 예정된 미국 소매판매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만약 좋지않게 나온다면 위험회피심리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여 환율이 좀 더 오를수 있겠다”며 “원·달러 환율이 오르더라도 이번주는 일단 1180원에서 저항을 받을 것 같다. 하단은 1170원으로 보고 있으나 좀 더 떨어진다면 1165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6%) 오른 110.08엔을, 유로·달러는 0.0021달러(0.18%) 떨어진 1.178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5위안(0.10%) 상승한 6.449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0포인트(0.07%) 하락한 3127.8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74억79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